항공사 주식(항공주), 왜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까
항공주의 최근 부진한 흐름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 산업이 빠르게 회복되기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있는 3분기에도 항공주가 기대만큼 상승하지 못한 이유는 여러 경제적, 산업적 요소가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항공주의 부진 이유와 향후 전망에 대해 통계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코로나19 팬데믹의 지속적 영향
코로나19 팬데믹은 항공 산업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습니다. 전 세계적인 여행 제한과 봉쇄 조치로 인해 항공사들은 운항을 축소하거나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항공사들의 수익성은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대한항공은 팬데믹 이후 주가가 변동성을 보였으며, 최근에도 주가는 3분기 기준으로 3.66% 하락한 22,400원을 기록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기간에 10.74% 하락해 9,390원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경우 각각 12.43%, 13.07%씩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이와 같은 하락세는 항공 수요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결과입니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일부 국가들의 입국 제한 조치가 지속되면서 항공 수요는 제한적입니다. 승객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면서 항공사들은 여전히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2. 유가 변동과 환율 영향
항공사는 연료 비용이 전체 운영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가 변동이 커지면서 항공사의 수익성이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유가가 하락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항공주의 주가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입니다.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 지표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년 만에 배럴당 70달러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65.75달러로 급락했으며, 이는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항공사들에게 유가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2022년 중반에 배럴당 120달러에 이르렀던 유가가 60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었지만, 이 같은 유가 하락이 항공주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의외의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항공사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29.5원으로 하락했으며, 이는 항공사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3. 공급망 문제와 인력 부족
항공사들은 여전히 공급망 문제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동안 항공기 부품의 공급망 차질이 발생했고, 이는 항공사들의 운영 계획에 큰 차질을 초래했습니다.
항공기 제조업체들이 항공기 부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서 항공사들은 새로운 항공기 도입을 지연하고 있으며, 이는 운항 효율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항공사들의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팬데믹 동안 항공사들이 생존을 위해 떠안은 대규모 부채는 재정적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다수의 항공사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 지원금과 대출을 통해 운영을 유지했지만, 이로 인한 부채 부담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항공사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4.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
항공사 간의 경쟁이 팬데믹 이전보다 더 치열해졌습니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들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항공권 가격 인상이 어려워지며, 항공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더딘 상태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행 수요보다 공급이 과잉 상태에 놓여 있어, 항공사들은 추가적인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같은 저비용 항공사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3분기에만 주가가 12.43% 하락했으며, 진에어는 13.07%나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는 항공사들이 새로운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5. 긍정적인 요인과 향후 전망
비록 항공주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긍정적인 전망도 존재합니다. 특히 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이 항공사들의 비용 절감을 도울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LS증권 이재혁 연구원은 "9월 추석 연휴와 10월 징검다리 연휴로 인해 항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항공화물 수요 증가도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커머스 물량 증가와 해운 공급망 경색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 전환이 항공화물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항공업의 실적이 여객 수요 증가와 함께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미·중 환승 수요와 엔저 장기화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여객 운임 하락 전망과 비용 절감의 한계로 인해 항공사들의 수익성은 다소 하락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수요 환경은 긍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결론
항공주가 상승하지 못하는 이유는 팬데믹의 여파, 유가와 환율 변동, 경쟁 심화, 부채 부담, 그리고 공급 과잉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 연휴 수요 증가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있는 만큼, 항공주의 향후 전망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항공 산업의 장기적인 회복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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